개점휴업 상태로 업계의 근심을 자아내던 공공공사 시장이 기지개를 펼 조짐을 보이며 모처럼 건설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3일 건설업계와 각 발주처들에 따르면 LH의 국민임대아파트 건설공사 8건을 비롯해 철도시설공단의 차량기지 건설공사, 도로공사의 안산~일직, 상주~영덕 구간 공사, 농어촌공사의 새만금방수제 공사 발주 현장설명 등이 이어진다.
LH는 국민임대아파트 건설공사 8건에 대한 입찰을 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공고했고 건설 가구수는 5400여가구로 추정 공사비는 2700여억원에 이른다.
추정 공사비가 300억원 이상으로 최저가 심사를 통해 낙찰자가 선정되는 건은 진주평거(3)3블럭 3공구(건설 가구수 826가구, 추정 공사비 471억원), 부산정관A-22블럭 6공구(964가구, 511억원), 함안칠원 1공구(656가구, 300억원), 김포한강Aa-5블럭 6공구(1205가구, 595억원), 김포한강Aa-5블럭 7공구(1025가구, 474억원) 등 5건이다.
이와 함께 300억원 미만으로 적격심사를 통해 낙찰자가 선정되는 건은 장흥건산2 1공구(318가구, 158억원), 문산당동3 1공구(299가구, 161억원), 영양동부 1공구(200가구, 114억원) 등 3건이다.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심사) 신청서 및 심사서류 제출은 5월7일 오후 4시까지이며 개찰은 6월4일과 8일 각각 실시된다.
또한 그 동안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며 업계의 원성을 샀던 새만금방수제 만경3공구와 만경5공구, 동진4공구 등 3건도 조만간 발주될 것으로 알려져, 건설사들의 수주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성남∼여주 복선전철과 호남고속철도 등 2건의 차량기지 건설공사도 입찰에 나서고 행정도시 금강4교, 평택소사벌과 화성향남2지구 수질복원센터 등 3건의 설계심의도 다음달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추정금액만 2097억원에 이르는 해양경찰학교 건설공사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삼성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빅5 건설사가 격돌하며 업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안산∼일직간 확장공사'와 '상주∼영덕간 건설공사'(2~9공구, 11~18공구) 등 총 17개 공구가 17일까지 PQ 결과를 발표하고 19일에는 안산∼일직, 20일에는 상주∼영덕에 대한 현장설명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6월9~10일 이틀간 입찰서를 제출받은 후 낙찰자를 선정하게 된다.
턴키·대안 공사 뿐만 아니라 민간투자사업비가 1조원을 넘어서는 소사∼대곡과 부전∼마산 복선전철 민자사업도 이달 중 사업신청서 마감이 이뤄진다.
소사∼대곡은 현대건설,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이, 부전∼마산은 포스코건설, 현산, SK건설의 3파전 경쟁구도가 예상되며 우선협상대상자는 6월 이후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공사물량이 쏟아지자 그 동안 물량부족으로 고심하던 건설사들의 얼굴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A 건설사 관계자는 “올 해 들어 공사물량이 부족해 건설사들의 고민이 많았다”며 “하지만 이번 달부터 일단 공공공사 물량이 쏟아져 수주고에 대한 갈증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다른 해에 비해 절대물량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중견사들까지 가세하며 경쟁이 훨씬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견사들이 저가공세를 벌인다면 대형사들도 안심할 수 만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의 이런 의견을 반증하듯 지난 달 PQ를 마감한 안산∼일직간 확장공사와 상주∼영덕간 건설공사에는 공구별로 25~45개의 건설사들이 참여해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또한 1분기에 턴키 시장에서 참패하고 있는 현대건설과 삼성건설이 어느 정도 선전할 수 있을지도 업계의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