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통합신공항 위치도.(제공:국토교통부)

 

[대한경제=이재현 기자]국내 최초 군ㆍ민간 복합공항인 ‘대구경북(TK) 통합 신공항’에 대한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 대구시가 민간공항 사업 추진을 위한 공모를 진행했는데 컨소시엄을 이끌 10대 건설사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TK신공항 건설과 동시에 진행중인 14조원 규모의 가덕도신공항에 쏠린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을 돌리려면 국비 지원에 대한 문제도 고민 해야 한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29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대구시가 지난달 TK 신공항 건설 및 종전 부지 개발사업을 맡을 민간 건설회사를 모집한 결과 전국에서 47개 건설사가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문제는 이 중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점이다.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47개 건설사 중 시공능력평가 순위 1위부터 7위까지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숫자를 보면 흥행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문제는 컨소시엄을 이끌어 줄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가 부족한 것”이라며 “가덕도신공항에 관심이 쏠린 것도 있지만 기부 대 양여 방식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TK신공항은 국내 최초의 군ㆍ민간공항 통합 이전 사업이자 기부 대 양여 사업으로 추진된다. 대구시와 민간 투자자가 공항 이전지인 대구시 군위군 소보면과 경북 의성군 비안면 일원에 군ㆍ민간공항을 먼저 짓고 대구에 있는 공군기지(K-2) 용지를 개발한 이익금으로 비용을 충당하는 방식이다. 총 사업비는 군공항이 11조5000억원, 민간공항은 2조6000억원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5대 공공기관과 8대 금융기관과 함께 민간 건설사를 포함해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할 방침이다.

문제는 이들이 군공항 건설을 위한 사업비를 조달하고 나서 종전 부지를 개발해 투자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저성장이 이어지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몇몇 대형 건설사들도 TK신공항 건설사업에 관심을 보였지만, 기부 대 양여 방식 때문에 결국 관심이 식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반면, TK신공항 건설과 함께 진행되는 14조원 규모의 가덕도 건설공사는 전액 국비로 추진된다.

정부는 단군 이래 최대인 10조5000억원 규모의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을 다음달 중 공고할 전망이다.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은 가덕도신공항 입찰 참여를 위해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TK신공항과는 달리 국비로 추진되는 가덕도신공항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국비 지원이 가등하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구시가 SPC 구성에 전력투구 하고 있는 상황에서 TK신공항 건설사업을 이끌 10대 건설사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결국 국비 지원”이라며 “특별법 상 기부 대 양여가 명시됐기 때문에 이 틀을 지키면서 국비 지원을 늘리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기자 ljh@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